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소비자 우롱하는 SK엔카 진단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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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등록자 : |
카터치 |
등록일 : |
2004/12/23/ 03:22:28 |
조회수 : |
6541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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엉터리 인증제
(2004년 12월 22일 저녁 9시MBC 뉴스데스크 카메라 고발방송 내용)
● 앵커： 중고차의 성능 등을 검사해 주는 대그룹 계열사가 엉터리 진단서를 발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.
이 부실한 진단서가 중고차 매매 과정에서 마치 법적인 효력이 있는 것처럼 대량으로 발급되고 있습니다.
윤효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.
● 기자： ＳＫ그룹의 계열사인 엔카네트워크가 중고차 ２０００년식 에쿠스에 대해 발급한 성능진단서입니다.
지난 ４월 진단서에는 ８만 ５０００ｋｍ 주행을 했고 미터기 조작은 없다고 기록돼 있습니다.
그러나 이 진단서는 엉터리였습니다.
현대자동차 서비스의 정비기록을 찾아보니 ２００３년 ３월에 이미 １０만 ６０００ｋｍ를 주행한 것으로 돼 있습니다.
미터기가 조작된 것입니다.
엔카의 진단서를 믿고 중고차를 산 구매자는 어처구니가 없습니다.
● 김모 씨 (중고차 구매자)： 이런 거 없었을 때는 아는 카센터에 가서 점검해 달라고 했을 텐데， 엔카 그 서류 한 장만 딱 보고서...
● 기자： 어떻게 검사를 하길래 이 같은 오류가 생겼는지 서울 양평동에 있는 엔카 서부본부를 찾아가 봤습니다.
바퀴 정렬과 전조등 각도점검 등 １５０여 가지의 검사를 하기 위해서는 검사 기기가 있어야 하지만 제대로 갖추지 않았습니다.
● 최현호 팀장 (SK 엔카 네트워크)： 그냥 육안검사 하는 겁니다.
그러니까 검은 연기가 많이 나오는지， 백연이 나오는지 아닌지 그런 것을 많이 확인하죠.
● 기자： 안전과 직결되는 급브레이크 검사기도 없습니다.
시운전으로 직접 급출발과 급제동을 해 보는 게 고작입니다.
● SK 엔카 정비 기술자： 휠얼라인먼트 해서 하는 게 정상인데 장치해서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안되기 때문에 시운전으로 대체하는 거예요.
● 기자： 그나마 갖췄다는 매연검사기도 사용하지 않는지 먼지가 쌓인 채 구석에 놓여 있습니다.
작동이 되는지 묻자 그제서야 책자를 뒤적이며 작동법을 살핍니다.
● 기자： 여기 점검업무 같이 보시죠？
● SK 엔카 정비 기술자： 네...
● 기자： 이거 사용을 잘 못하시나 봐요...
● 기자： 겨우 작동을 시켰지만 측정이 안 되자 급가속을 해 봅니다.
● 기자： 아까는 승용차 같은 경우에는 가속페달 안 밟아도 된다고 하셨잖아요？
● SK 엔카 정비 기술자： （본래는） 안 밟고 하는 거예요.
ＲＰＭ이 평균...
● 기자： 결국은 고장임을 시인합니다.
● SK 엔카 정비 기술자： 센서도 그렇고 그 다음에 필터， 필터를 많이 청소를 자주 해야 하는데...
● 기자： 이 같은 방식으로 검사를 하다 보니 사고를 냈거나 미터기를 조작한 차량이 정상적인 차량으로 인증받기도 합니다.
● 최현호 팀장 (SK 엔카 네트워크)： 진짜 속이려고 마음먹고 오시는 분들은 저희도 자신없어요， 어떻게 보면...
솔직히， 더 노력을 해야 돼요.
● 기자： 실제로 엔카 진단차량 １０만대 가운데 ２０００대꼴로 진단 오류가 나 중고차 구입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.
그런데도 엔카의 진단서는 올 들어 １０월까지 ４만건 이상 발급됐습니다.
법적인 보증 효력이 없지만 중고차 시장에서 공증서처럼 통용되기 때문입니다.
● 중고차 매매상： （자동차 매매） 조합이거나 엔카이거나 인정하는 거예요.
아무거나 하나만 주면 돼요.
● 기자： 자동차 매매조합의 관리감독 기간인 서울시청은 엔카의 성능 진단서가 국가공인서처럼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습니다.
● 기자： 처음 들으시는 거예요？
● 서울시청 담당 공무원： 네， 지금 처음 들어봐요.
● 기자： 대기업의 계열사라는 명성을 뒤에 업은 엔카는 중고차 성능진단서 발급만으로 올해 ３０억원이 넘는 수익을 올렸습니다.
ＭＢＣ뉴스 윤효정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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